국내 유통 제품 39종을 조사했더니 64%가 재질을 안 밝혔습니다
성인용품 쇼핑몰의 상품 페이지 39종을 직접 조사했습니다. 재질이 적혀 있는 제품이 얼마나 되는지, 적혀 있어도 왜 판정이 안 되는지 정리했습니다.
재질로 제품을 고르려고 보니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. 재질이 적혀 있질 않습니다. 감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해보려고 직접 조사했습니다.
어떻게 조사했나
- 국내 성인용품 쇼핑몰 한 곳의 상품 sitemap에서 균등 간격으로 60개를 뽑았습니다.
- 카테고리 편중을 줄이려고 연속된 목록이 아니라 일정 간격으로 건너뛰며 골랐습니다.
- 각 상품 페이지에서 구조화 데이터와 본문의 재질 표기 구간을 확인했습니다.
- 판매처 서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요청 간격을 두고 robots.txt를 지켰습니다.
결과
60개 중 39종에서 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. 그중 25종(64%)은 판매 페이지 어디에도 재질이 적혀 있지 않았다. 재질을 명확히 특정할 수 있는 표기는 1종(3%)뿐이었다.
나머지 13종은 재질 관련 단어가 있긴 했지만 판정이 되지 않았습니다. 대부분 '실리콘'이라고만 적혀 있었습니다.
'실리콘'이라고만 적으면 왜 부족한가
실리콘은 비다공성 재질이라 관리가 쉽습니다. 그런데 저가 제품 중에는 실리콘을 섞은 열가소성 엘라스토머(TPE)를 그냥 '실리콘'이라고 적는 경우가 있습니다. TPE는 다공성이라 성질이 완전히 다릅니다.
즉 '실리콘'이라는 표기만으로는 관리가 쉬운 재질인지 소모품으로 봐야 하는 재질인지 갈리지 않습니다. 함량이나 '플래티넘', '의료용' 같은 추가 표기가 있어야 판단이 됩니다.
표기가 있어도 틀릴 수 있습니다
표기를 믿을 수 있느냐도 별개 문제입니다. 덴마크 환경보호청이 성인용품 16종을 분석했을 때, '젤리'로 팔리던 재질의 실체는 가소제를 최대 70%까지 넣은 PVC였습니다.
널리 쓰이는 '젤리'라는 재질 표기는 가소제를 넣은 비닐(PVC)로 확인됐다. 가소제 함량은 최대 70%에 달했다.
조사 중 실제로 모순된 표기도 만났습니다. 한 제품은 '플래티넘 실리콘(TPX)'이라고 적혀 있었는데, TPX는 열가소성 소재라 실리콘과 같이 쓸 수 없는 말입니다. 어느 쪽이 맞는지는 제조사에 물어야 알 수 있습니다.
구매하실 때
- 재질이 안 적힌 제품은 판매처에 문의하십시오. 답을 못 받으면 다시 생각해볼 이유가 됩니다.
- '실리콘'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함량이나 등급 표기를 추가로 확인하십시오.
- '젤리'는 재질명이 아니라 촉감 표현입니다. PVC일 가능성이 높습니다.
- 재질을 명확히 밝히는 브랜드는 그 자체로 신뢰할 만한 신호입니다.
이 글의 근거
- 국내 유통 성인용품 재질 표기 실태 조사 (표본 39종)재질부터 보는 성인용품 가이드 · 자체 조사 · jaejil.io · 2026전문 확인뒷받침하는 내용 — 국내 성인용품 쇼핑몰 1곳의 상품 sitemap에서 균등 간격으로 60개를 뽑아 상품 페이지를 조사한 결과. 39종에서 재질 표기를 찾을 수 있었고, 그중 25종(64%)은 판매 페이지 어디에도 재질이 적혀 있지 않았다. 명확히 특정 가능한 표기는 1종(3%)뿐이었다.
- Survey and health assessment of chemical substances in sex toysNilsson NH, Malmgren-Hansen B, Bernth N, Pedersen E, Pommer K · Danish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, Survey of Chemical Substances in Consumer Products No. 77 · 2006요약본 확인뒷받침하는 내용 — '젤리'가 가소제를 넣은 PVC라는 점, 가소제 함량이 재질의 최대 70%에 달한 측정치, DEHP·DNOP·DINP 검출, 카드뮴 200ppm(기준 75ppm) 초과 사례
각 문헌 옆에 원문을 어느 수준까지 직접 확인했는지 표시했습니다. 재질별 정리 보기